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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 위구르 지역의 유혈 사태가 드디어 국제적 관심의 레이더 망에 포착됐다.

   당신은 어떠한 국제적인 부정의(injustice)에 대해 당신의 동정과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는가? 당신이 저녁 뉴스에서 보는 티벳의 승려나 중앙아메리카 원주민 행동주의자 한 명 당, 수없이 많은 가치있는 대의들은 어둠 속에 묻혀있다. 세계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단체들은 이를 위해 비싼 대가를 치르곤 한다. 예컨대, 자신들의 원칙을 왜곡한다거나 선진국의 기부자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자신들의 지지층을 소외시키기도 한다. (Which global injustices gain your sympathy, attention, and money? Rarely the most deserving. For every Tibetan monk or Central American indigenous activist you see on the evening news, countless other worthy causes languish in obscurity. The groups that reach the global limelight often do so at dear cost--by distorting their principles and alienating their constituencies for the sake of appealing to self-ionterested donors in rich nations.) 
                                                                                 - Clifford Bob -
 

 


  
요즘 위구르(Uighur) 문제가 한창이다. 아니, 원래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드디어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정상적으로 고등학교 세계사 과정을 이수한 사람[각주:1]이라면, 중국은 한(
) 족과 기타 수많은 소수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는 나라이고, 중국은 비교적 비중 있는 소수 민족들에게는 자치구형식으로 내적 자치를 허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몽골 자치구, 신장 위구르 자치구, 티벳 자치구 등이 그것이고, 이 중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은 티벳(Tibet) 정도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이 대열에 위구르 족이 합류하려고 하고 있다.



   서두에서 인용한 Clifford Bob[각주:2]의 말처럼 우리[각주:3]가 지금 이 순간 인지하고 있는 부정의(injustice)[각주:4]는 지금 이 순간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을 우리가 이제 와서야 인지한 것일 뿐이다. Clifford Bob은 국제 시민 사회는 이타주의(altruism)로 특징지워지는 열린 장이 아니라 수많은 집단들이 얼마 안 되는 국제 사회의 관심과 동정과 지원을 얻기 위해 투쟁하고 경쟁하는 다위니즘적인 시장(a Darwinian marketplace)이라고 보고 있다. 동의한다.

   Global civil society is not an open forum marked by altruism, but a Darwinian marketplace where legions of groups vie for scarce attention, sympathy, and money.                                                                            -Clifford Bob -

                                    peacekeepers in East Timor

   실제로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금 이 순간 소위 말하는 부정의는 Indonesia의 Aceh 지방, Cameroon과 Nigeria의 국경 지대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 밖에 수도 없이 많은 곳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비교적 잘 알려진 티벳이나 동 티모르(East Timor)[각주:5]에 대해서는 동정과 관심을 보내지만, 이와 비슷한 정도로 중요하거나 오히려 보다더 보호받아야 할 가치가 있을 수도 있는 수많은 다른 부정의들은 알려지지도 못한 채 묻혀 있다.

언론의 파급력이 정치에 미치는 효과를 말하는 CNN effect. 소위 실패한 국가(failed
 state)의
지도자들은 CNN effect를 막기 위한 국제적인 회의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위 말하는 CNN effect와 internet을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자행되는 부정의는 과거보다 적어졌음은 명백하다. 하지만 여전히 언론의 coverage 밖에 있거나, 심각하게 가난한 local challenger들은 국제적인 원조를 구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조차 차단되어 있다. 즉, 정보화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허점은 존재한다. 위구르도 그러한 사각 지대에 놓인 지역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극적인 사건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문제 뒤에는 많은 이슈들이 숨어 있다. 

   자결권이 언제나 존중되어야 하는가? 영토 주권의 신성성을 깨뜨리면서까지 자결권을 보호해야 하는가? 보다 근원적으로 자결권을 주장하는 민족들이 내세우는 인권(human rights)이란 과연 무엇인가? 서구인들의 관점에서의 인권이 보편적인 것인가? 설령 서구적 인권이 보편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인권을 추구하는 민족에 대해 외국이 지원할 권리나 의무가 있는가? 인권과 같은 절대적인 가치가 마케팅 활동에 의해 좌우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과연 타당한 일인가? 타당하지 않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가?

   수많은 철학적, 존재론적, 국제법적 난제들이 자리하고 있다.

              20세기 초반 중국의 대외 마케팅을 이끌었던 손중산(aka 쑨원)

   중국은 20세기 초반 일본에게 만주를 빼앗겼고, 일본의 무력적 병합(annexation)의 부정의함을 국제 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마케팅 노력을 전개한 바 있다. 우리가 잘 알 고 있는 손중산(Sun Yat-sen)은 이러한 마케팅 노력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약 100년 전 일본의 부정의함을 세계에 고하고 다녔던 중국이, 이제는 부정의함의 주체가 되어 티벳, 위구르 등의 공격을 받고 있다. 중국인들로서는 그들의 100년 전 모습이 overlap될 것 같다. 한국인들 역시 비슷한 감흥을 느낄 것이다.  


PS - Bob Clifford의 흥미있는 글을 함께 업로드한다.




  1. 요즘 교육 과정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공부를 할 학생들이라면 고등학교 때에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2. Clifford Bob은 Duquesne University의 정치학과 조교수이다. [본문으로]
  3. 여기서 "우리"란 상대적으로 부정의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동정하고 지원을 할만한 여력이 있는 선진국의 국민들을 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한국 국민들도 선진국 국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으로]
  4. 과연 정의가 무엇이고, 부정의가 무엇인지는 쉽게 예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본 글의 목적 상, 비록 그러한 관념이 서구에 의해 이식된 관념인지 여부는 차치하고, 폭력이나 서구식의 시민적인 인권 탄압 등을 부정의로 이해하고자 한다. [본문으로]
  5. 인도네시아의 한 주(州)였던,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외적 자결(external self-determination)의 길을 선택했다. 현재 동티모르는 국제법적으로 독립한 국가이며, UN 회원국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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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우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