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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nzy + Risk + Complexity = Blowup + Crash

 

 

  금융시장을 둘러싼 최근의 혼란상을 이보다 잘 보여주는 말은 없는 것 같다. 혹자는 이미 진행 중인 위기를 이제 와서야 경고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진행 중인 위기에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으며 위기가 진행 중임에도 위기에 대한 감지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을 바라볼 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Portfolio.com에서 본 훌륭한 기사(2007 3 29일에 이 정도로 구체적인 예측을 한 것을 보면 Jesse Eisinger는 상당한 혜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제 당분간은 근육을 키우는 일은 잠시 접어두고, 블로그 개설 취지에 맞게 국제 경제의 현안 및 한국 관련 국제법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에 몰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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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까지만 해도 Wall st.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 해결 방법은 단순했다. 엘리트 몇 명이 모여서 머리를 싸매면 문제는 대충 해결되었다. Wall st. 초기, 증권거래소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브로커 스물 네 명이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모여서 만들어낸 것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였다. 1907년 공황이 다가오자 J.P. Morgan Madison Avenue에 위치한 자신의 사설 도서관에 수십 명의 은행가들을 모아 놓고 해결책을 고심했고 공황에 대처해나갔다. 비교적 최근인 1997 Long-Term Capital Management의 본드 펀드가 날아가는 상황에서도 뉴욕 관할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William McDonough Wall st.의 대표들을 초청해서 설득했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 중 14명이 구제금융 제공에 동의하였으며, 이를 통해 소위 "LTCM 사태"가 해결되었다.

 

 

  그 사건 이후 채 10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금융시장의 모양새는 판이하게 바뀌었다. 다시 말해서 더이상 단순한 해법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시장은 복잡해졌다. 이제 금융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해 구원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금융시장을 구성하는 하부 시장들은 이제, 규제 당국자나 Wall st.의 천재들마저도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예컨대,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에 매여있고, 주식시장은 외환시장에 매여있는 식이다.

 

   

No more elite here, only derivatives!

 

 

  이러한 하부시장들을 서로 엮어매고 있는 끈이 바로 "파생상품(derivatives)"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 금융시장을 하나로 묶고 있는 이 끈에 대한 우려가 Wall st.에서는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증권 시장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파생상품(derivatives)이란 "~로부터 나온 것(derive from)"을 의미한다. 따라서 "파생"은 그것이 뻗어나온 "무엇인가"를 전제로 하고, "무엇인가" "기초자산"이라고 한다. 기초자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투자상품들, 즉 증권, 채권, 외환 등을 말하며, "파생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도 바로 이 "기초자산"이다(물론 "파생상품"에서 비롯된 "파생상품"도 있다. 이런 종류의 파생상품은 "재파생상품"이라고 불러야 할까?).

 

 

  현재 투자시장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 파생상품 시장이다. 그 규모는 300조 달러에 이르고 파생상품 시장 속에서도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CDS(Credit Default Swap)"의 시장 규모는 26조 달러에 달한다. 피부에 와닿게 설명하자면 이 수치는 미국 경제의 두 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이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갈 때는 파생상품은 지난 25년 내에 Wall st.이 만들어낸 가장 혁신적 발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외환시장과 대출시장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서 환율과 이자율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세계 증시 폭락과 같은 큰 사건이 터지면 파생상품은 예방주사의 역할에서 갑자기 전염병원체의 역할로 탈바꿈한다.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을 일종의 보험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Derivatives are financia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carrying dangers that are potentially lethal.

 

 

  "금융시장에 위기가 오면 더이상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걸친 규모로 문제가 일어난다. 그리고 앞으로 그러한 대규모 위기가 온다면 그 위기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파생상품이기가 쉽다."              - Joe Brandon, CEO of General Re -

 

 
  Joe Brandon
5년 간 파생상품 시장에서 일종의 대실험을 함으로써 파생상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었다. General Re가 처음으로 파생상품시장에 뛰어든 것은 1990년이었다. 일단 파생상품시장에 뛰어든 이후 자유롭던 그의 펀드는 더이상 자유롭지 못했다. 세계 금융/투자 시장에 꽁꽁 얽매여서 옴짝달짝 할 수 없었고, 앞날을 예측하기가 극히 어려워졌다. 그러다가 1998 Warren Buffet이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사가 파생상품시장에 돈을 담그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돈을 다 빼라고 지시했다(우리가 흔히 투자의 귀재라고 알고 있는 Buffet은 파생상품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그러한 견해와 실제 행동은 별개이지만 말이다.).

 

 

  Joe Brandon은 보스의 명령에 따라 파생상품시장 철수 작전을 펼친다. 그러나 철수가 끝났을 때에는 회사는 이미 만신창이였다. 손실은 4 9백만 달러에 달하고 있었고,

 

 
  "
파생상품은 금융시장의 대량살상무기이다. 이에 내재돼 있는 위험은 비록 지금은 잠복해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일단 드러나면 치명적일 것이다."     - Warren Buffet -

 

 

  Omaha의 현자가 한 말 치고는 너무 처연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Warren Buffet의 말이라면 경청하던 사람들도 이 말은 무시했다. Warren Buffet의 말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시장은 활황에 활황을 거듭했다. 하지만, 올해 파생상품의 일종인 모기지 관련 증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파생상품의 취약성은 다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염려는 커녕 파생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다. 최고의 투자자 Warren Buffet, 그리고 Wall st.의 천재라 불리는 Joe Brandon마저도 파생상품시장에서 빠져나왔을 때에는 만신창이가 돼있었다. 게다가 당시 파생상품시장은 현재와 같이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도 아니었다. 오히려 잔잔한 호수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빠져나오는 데에도 그러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파생 상품 시장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는  J.P. Morgan Chase, Citigroup, Goldman Sachs 등은 자신들이 Warren Buffet이나 Joe Brandon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일까?

 

 

  General Re의 투자 행태가 특별히 공격적이었는가? 아니다. 오히려 보수적이었다. 그런데도 돈을 잃었다. 돈을 담가둔 파생상품 전체가 문져였나? 아니다. 거래 물량 중 아주 작은 부분이 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거래의 98%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대부분의 손실이 나머지 2%의 거래에서 나왔다. 따라서 일단 파생상품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발견하기는 극히 어렵게 된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만 문제가 생길 뿐이고 그 작은 부분이 엄청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파생상품시장 철수 작전의 야전사령관 격이었던 사람은 42살의 trader였던 Matt Nelson이었다. Nelson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체스마스터와 사설 탐정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하나의 파생상품에는 여러 당사자가 얽혀 있다. 이들을 추적해서 찾아내는 일부터 해야 했다. 일단 그들을 찾아내면 그들을 설득해서 해당 파생상품을 팔도록 해야 했다.

 

 

  애초의 거래는 23,000의 거래횟수, 1조 달러 규모의 거래 액수로 시작됐다. 이 거래에서 입은 손실은 General Re가 입은 전체 손실액의 절반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상황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수치이다. 파생상품 포트폴리오를 버리는 과정에서 General Re는 사실 대부분의 거래에서 적은 액수이기는 하지만 이득을 보았다. 전체 손실액 중 2억 달러가 불과 500개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핵 폐기물과 같은 500개의 거래는 대부분 하나의 바스켓에 속해 있었다. 이는 복잡한 외환 계약이었다.

 

 

  이들 외환 계약의 만기는 대부분 30년을 웃돌았고 몇 개의 외환과 이자율에 동시에 베팅을 하는 것들이었다. 예컨대, General Re는 자국에서의 낮은 수익률에 질린 일본 소매기업들을 수많은 대출기관들과 연결시켰다. 이 거래의 위험분산을 위해 General Re는 각 계약을 몇 년의 이자율과 환율 변화에 연동시켰다. 그런데 이러한 hedge는 결국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 문제가 된 것은 잘못된 계산 때문이었지만, 계산을 올바르게 했어도 탄탄한 투자 모델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General Re는 머지 않아 깨달았다. 한번은 보물을 발견했다고 생각해서 미국 달러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 소위 Bermuda Swap Option이라는 것을 사용했다. 이 옵션 계약은 다른 일반적인 옵션계약보다 이론적으로 더 가치가 높았다. 다른 옵션 계약과는 달리 정해진 날짜에만 계약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점에서 빠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론은 그러했지만, General Re가 시장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자 Bermuda Swap Option에서 생긴다는 추가 수익은 전혀 없었다. 이를 두고 Nelso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theory = real world?

 

 

  "우리가 사용한 모델은 그저 모델일 뿐이었다. 현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 Matt Nelson -

 

 

  파생상품의 경우 회계도 큰 문제이다. 회계상 어떤 잘못이나 문제가 없다고 해도 파생상품의 회계작업은 자칫 잘못하면 엉뚱한 숫자를 산출해낸다. 파생상품 부문의 지난 10년 간 실적을 Brandon이 검토할 때의 일이다. 이 기간 동안 기록된 거래 총수입은 12억 달러, 세전영업이익은 5 5백만 달러였다. 일이 잘못됐을 때를 대비하여 reserves 제대로 마련해 놓고 있었다. 사실 회계감사에서는 너무 많은 액수가 reserves로 들어가 있다는 지적마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실제 일이 터지자 그 액수로도 부족했다. Brandon의 분석으로는, 파생상품 부문이 실제로 얻은 이익은 예상 이익의 1/3을 밑돌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파생상품에 대한 수익 추정은 부풀려지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계약들이 장기 계약이기 때문이다(장기 계약은 그만큼 예측이 어렵다.).

 

 

  아이러니한 점은, 아니 위선적으로까지 보이는 점은 Warren Buffet이 여전히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유명한 "대량살상무기" 발언은 "그럴 듯한 문구"이지만, 단지 수많은 글에서만 인용되고 있을 뿐이다. Grants Interest Rate Observed의 편집장인 Jim Grant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Warren Buffet의 투자 기록을 보면 자신이 한 말을 문자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그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CDS를 비롯한 여타 파생상품들에 어떠한 내재적인 '선악'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때때로 잘못된 가격이 설정될 뿐이다." 
                                 - Jim Grant, Editor at Grant's Interest Rate Observed -

  

    고대 로마에서는 전시에는 Janus 신전의 문을 열어두고, 평화시에는 문을 닫았다고 한다.
                   지금 Janus 신전이 있다면 문을 열었을까? 닫았을까?


Is derivative Yanus? Which side do you belong to?

 

 

  파생상품 고유의 어떤 염려할만한 특성은 없다는 말이다(물론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과거의 비주류 경제학자들과 다수의 정치학자들, 그리고 최근에는 많은 수의 주류 경제학자들까지도 파생상품을 소위 "돈 놓고 돈 먹는 가진 자들의 게임판"이라고 보는 입장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핵 폐기물과 같은 2%가 터질 때는 빼고 말이다. 파생상품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회계작업이 까다롭고파생상품이 투자자들이 깨닫고 있는 것보다 시스템에서 훨씬 더 큰 leverage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이 위험해지기 위한 필요조건은 투자자들의 방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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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우근